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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이야기

주진우 기자의 모든 책과 영화(저수지게임)을 보고

by --한소리 2018.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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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의 모든 책과 영화(저수지게임)을 보고


배우 박의성씨와 함께 MBC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에 대해서 오늘은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주진우 기자가 지상파에 나올 수 있게 된 것은 정말로 근래의 일입니다. MB-박근혜정권 내내 온갖 재판과 소송에 시달려야했던 그였으니까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이 무조건 그때보다 좋은 세상이 되었냐고 묻는 다면 확실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저는 주진우 기자의 열렬한 팬입니다. 주진우 기자가 쓴 책과, 그가 출연한 영화를 전부 본 사람으로서 오늘은 그의 저서와 영화에 대해서 조금씩 코멘트를 해볼까 해요.

일단 주진우 기자의 저서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게요.

1. 주기자

주진우 기자를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일등공신 책입니다. 그거 저술한 첫번재 책이기도 하구요. 검경-재벌(삼성)-종교-언론을 종횡무진하며 그 뒤에 가려진 그림자와 어둠에 관한 얘기를 파헤칩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비하인드 스토리에 주목을 하잖아요. 언론에서는 정확하게 밝혀주지 않는 진실 같은것들 말이예요.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서 그가 보고 들은 내용들을 재밌게 풀어줍니다.

2.악마기자 정의사제

이 책은 주진우 기자보다는 함세웅 신부님의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함세웅 신부님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1970년대에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만드신 분입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저술 '삼성을 생각한다'를 다들 많이 아실 것입니다. 김용철 변호사가 신변의 위협을 받지않고 삼성에 대한 내부고발을 할 수 있었던 것에는, 그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공이 큽니다. 함세웅 신부님과 주진우 기자가 전국을 돌면서 그들이 온몸으로 헤쳐왔던 대한민국 현대사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강의의 녹취록 형태로 되어있구요. 가독성이 매우 좋아서 술술 읽힙니다. 덕분에 잘 몰랐던 인혁당 사건, 5공화국, 박정희 군부독재 시절에 관한 어두운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어요.

 

3.주기자의 사법활극

주진우 기자는 재벌, 정치계 인사의 뒤를 파헤치고 가감없이 보도하면서 그들로부터 수많은 소송에 휘말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하면 '피의자'로서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고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실용서입니다. 주진우 기자가 휘말렸던 수많은 소송들 중에서도 박정희 5촌 살인사건 관련 재판을 예시로 하여, 실제로 구속영장을 받고 유치장에 들어가고, 구속적부심을 받고, 재판을 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세세하게 풀어냅니다. 시험에 들지 않길 바라지만 살면서 누구나 운이 나쁘면 고소를 당하고 소송을 당할수도 있겠죠. 이 책에서는 변호사를 고르는법, 검사에게 전화를 받았을때, 판사앞에서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감옥에 있는 사람들의 필독서(?)라고도 해요. 한 번 읽은 것으로 다 기억은 못하겠지만, 정말로 만약에 재판을 해야할 일이 생긴다면 이 책을 다시 읽어볼 것 같아요.

 

4.주진우 기자의 이명박 추격기

탐사전문보도기자로서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나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 년간의 취재를 통해서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대통령의 비리와 비자금 은닉에 대한 여러 단서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그 취재 내용을 담아낸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MB정권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재임 말기의 지지율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MB가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을 했는지, 어떻게 민주주의를 망가뜨리고, 국가의 경제기반을 흔들고, 국민을 기만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잖아요. 이 책에서도 구체적인 입증에는 실패하지만, 그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MB가 저지를 전횡에 대한 단서는 충분히 엿볼 수 있었습니다.

 

5.영화-저수지 게임

저는 이 영화를 다섯번 봤어요. 그만큼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은 주진우 기자의 이명박 추격기와 거의 상동한 내용의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영상이다보니 훨씬 재밌게 본 것 같아요. 비자금 저수지의 흔적을 따라 농협-캐나다-케이만 군도까지 긴 여정을 떠납니다. 이 모든 취재의 단서는 한 사람으로부터 비롯되는 데요. 바로 딥쓰로트(가명)입니다. 딥쓰로트는 닉슨대통령의 도청스캔들인 '워터게이트'의 익명제보자의 닉네임입니다. 저수지 게임의 딥쓰로트는 MB와 같이 프로젝트를 했던 한 사람이었는데요.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지만, 이후에 그는 그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돈을 가장 적게 먹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고 배신감에 치를 떨며, 주기자에게 조금씩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그렇게 시작돼요. 책보다 훨씬 재미있으니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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