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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직접가본여행/상해(2019)

(상해여행) 상해 카페 희차(heytea 喜茶 헤이티) 후기

by --한소리 2019.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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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행하게도 상해음식이 입에 잘 맞질 않았다. 컨디션이 안좋기도 했지만 음식이 잘 맞지 않아서 먹다가 체한 경우가 많았다. 음식을 특별히 가리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왔었는데, 내가 기름진 음식을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도 처음 절감했던 것 같다. 나의 가뭄같던 상해 음식기행에 한줄기 단비같은 것이 있었다면 희차였다. 헤이티라고도 읽고 한자로는 喜茶라고도 하더라. 한자 그대로 읽으면 희차이지만 중국에서 알아듣게 말하려면 헤이티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중국사람들은 시차라고 읽는 것 같았다.

헤이티는 커피가 아니라 크림치즈티를 파는 카페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스타벅스의 프라푸치노 같은 과일음료 위에 짭조름한 크림치즈거품을 올려주는데 이게 진짜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지이이이이인짜 맛있다. 원래 빵도 단짠이 같이 들어가면 맛있다. 근데 음료를 단짠으로 만들 생각을 하다니! 희차 당신은 대체...!

희차가 어떻게 지금의 희차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희차는 중국의 3선도시인 장먼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3선도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중소도시 정도 되는 것 같다. 특별시나 광역시 빼고, 그 다음 큰 도시 빼고 그 다음 규모의 도시를 의미하는 단어인것 같다.

희차의 CEO인 녜윈천은 2012년에 장먼에서 처음 카페를 열었다. 매장이름은 지금의 이름인 희차가 아닌 황차(Royaltea)였다고. 처음부터 매장이 잘 됐다면 좋았겠지만 처음 카페를 열었을때 소비자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녜윈천은 고심한 끝에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했고 그것이 지금의 크림치즈티이다. 크림치즈티는 그야말로 초대박이 났고, 이후에 크림치즈티를 모방하는 가짜매장이 성행했다. 원래 원조가 흥하면 아류들도 판을 치기 마련이니... 녜윈천은 황차를 브랜드상표 등록을 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아마 다른 사람이 먼저 등록해서였을 것 같다. 상표권을 사기엔 비쌌을 테고 말이다.

결국 녜윈천은 2016년에 희차라는 브랜드 네임을 사서 매장을 프랜차이즈화 한다. IDG Capital에서 1억 위안을 투자받고 중국 전역에 매장을 펼치게 되었다. 희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상해에만 54개의 매장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인기다. 매장마다 월 평균매출이 2억에 육박하고, 기업가치는 1조를 훨씬 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EO는 심지어 92년생 28살이다... 영앤리치라서 너무 부럽다.

 

상해 희차 찾아가는 법. 희차 매장 위치.

https://map.baidu.com/search/%E5%96%9C%E8%8C%B6/@13523555.406666666,3639939.35,13.34z?querytype=con&from=webmap&c=289&wd=%E5%96%9C%E8%8C%B6&pn=0&nn=0&db=0&sug=0&addr=0&device_ratio=1&da_src=shareurl

 

百度地图

 

map.baidu.com

 위는 바이두 지도에서 희차를 검색한 결과 링크이다. 바이두 지도를 이용해서 희차라고 검색하면 된다. 매장이 54개나 있으니 가까운 곳에 있는 희차 매장을 찾아가면 될 것이다. 바이두 맵에서 喜茶라고 직접 검색해도 된다. 

 

희차 주문하는 법

매장에 사람이 매우 많은편이다. 상해의 일부 매장에서는 영어주문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내가 방문한 조이시티 매장의 희차에서는 영어주문이 불가능했다. 중국어로 이름을 외워가거나 사진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음료는 크게 세가지 중에서 주문하면 되고, 희차 가격은 32~33위안 정도 했다. 다른 중국인들은 다 위챗페이로 결제하기 때문에 매장에 따라선 거스름돈이 없을 수도 있다. 만의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서 내가 주문할 음료의 금액을 딱 맞춰서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갔던 조이시티 매장의 희차에는 거스름돈이 없었다.

위의 그림처럼 희차 음료 뚜껑에는 입으로 대고 마시는 부분과 빨대로 마시는 2개의 구멍이 있다. 크림치즈티는 꼭 입을 대고 마셔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래야 과일음료와 크림치즈가 한꺼번에 들어온다.

 

희차 메뉴 추천

가장 대중적인 세 가지 음료가 있다.

크림치즈 딸기맛은 쯔쯔메이메이(芝芝莓莓), 
크림치즈 베리음료는 쯔쯔메이궈(芝芝莓果)
크림치즈 망고음료는 쯔쯔망망(芝芝芒芒)라고 읽으면 된다. 한개는 이거, 두개는 량거라고 읽지만 그냥 손가락으로 한개 두개 해도 알아듣는다. 당도도 조절된다고 하던데, 그런건 어려워서 패스했다...

 

희차는 매장에서 주문하고 기다려서 먹는 사람도 많지만 배달해서 받아먹는 사람이 진짜 많다. 매장에 사람 얼마 없네 해도 40-50분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나도 40분 기다렸다. 매장 직원이 번역기로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먹어야지 싶어서!

사진으로도 커 보이지만 실제로도 크다. 그리고 30위안이 넘는 가격이면 상해에서도 비싼 가격의 음료에 속한다.

 

희차 후기

일단 내가 먹은 음료는 쯔쯔망망이었다. 원래 희차는 밀크티 매장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먹은 건 밀크티는 아닌 것 같다.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음료는 정말정말 맛있었다. 커피를 잘 못마셔서 과일음료를 많이 먹는 편인데, 여태까지 태어나서 먹어본 과일 음료중에서는 이게 최고였다. 여행 둘쨋날에 먹었던 코코밀크티는 그냥 그랬는데 희차 크림치즈티는 맛있어서 그야말로 흡입했다. 양도 아주 많은 편이라 배불리 먹을 수 있는데 맛도 탁월했다. 입으로 대고 마시는 입구로 음료를 마시면 과일 음료랑 부드러우면서 짭조름한 치즈거품이 같이 입으로 들어오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희차 한국매장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니까 대구에 희차 동성로본점이라고 나오길래 한국에도 정식 매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름만 같고 다른 매장이었다. 한국에 있다면 맨날 사먹었을텐데 너무 아쉽다. 현재로서는 중국 말고는 싱가폴에만 지점이 있더라. 한국에도 희차가 들어오는 그날을 고대해본다. 이상 상해 밀크티 헤이티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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