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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직접가본여행/상해(2019)

(상해여행) 상해 재즈바 롱바(long bar) 후기

by --한소리 2019.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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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좋았던 곳 중 하나였던 상해 재즈바 롱바(long bar) 후기를 남겨보자. '상해 재즈바' 라는 키워드로 유튜브, 구글 찾아보았는데 생각보다 후기가 많지 않고 특히 내가 갔던 롱바는 정말 포스팅수가 적어서 내가 올리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마음에 올려봅니다!

상해도 대도시다 보니 재즈바가 꽤 있다. 여행기간이 아주 길지는 않아서 매일 재즈바를 가진 못했지만 이번 상해여행에서 갔던 재즈바 중의 하나가 월도프 아스테리아 호텔에 있는 재즈바 롱바(long bar)이다.

 

상해 월도프 아스토리아 건물의 유래

롱바 후기에 앞서 월도프 아스테리아(Waldorf Asteria)호텔에 담긴 중국의 슬픈 역사에 대해서 간단하게만 설명해보겠다. 아마 이 포스팅을 보시고 계신 분이라면 상해 여행을 계획중이거나 상해 여행중이시거나 혹은 상해여행을 다녀오신 분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기 때문에 그것을 미리 전제하고 얘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여행을 갔다와보신분은 알겠지만 관광지 중에 프랑스 조계지(우캉루,우캉맨션 등으로도 부르는)를 알고 있을 것이다. 난 처음 듣고 조계지가 무슨 뜻이지 궁금해서 찾아봤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조계지는 점령지라고 생각하면 됨. 프랑스 조계지는 프랑스가 점령했던 땅.

이 모든 이야기는 상해가 서구열강 및 일제의 침략 및 수탈을 당하고 있을때의 얘기이다. 중국이 워낙 땅덩어리가 크다 보니 한 나라가 중국대륙을 통째로 먹는다(?)는게 불가능했다. 따라서 나라별로 조금씩 땅을 나눠가져서 지배를 했다. 프랑스 조계지는 당시 프랑스령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월도프 호텔은?

이 월도프 아스테리아 호텔자리는 원래 영국령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상하이클럽이라는 건물이 있었음. 상하이 클럽은 당시 백인 상류층 및 특권층만 출입할 수 있는 건물이었다. 이 건물의 2층에 있던 것이 롱바였음. 롱바도 아무나 못들어가는 바였다고 함. 롱바라는 이름은 그 긴 마호가니로 된 바(bar)의 길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때 당시에는 바의 길이가 세계에서 가장 긴 바(34미터 정도)였다고 함. 바의 가운데 자리는 특권층의 자리였다고 함. 바의 끝자리를 타이판(중국이나 홍콩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임원들),은행 매니저들이 차지했다고 한다. 바의 끄트머리로 갈수록 사회적 지위가 감소했다고 함.

1941년 이후 일제침략기에는 일제가 그 건물을 차지했었고, 이후에는 공산당 정부에 의해 국제선원 클럽으로 바뀌었다가, 1971년에 Dongfeng 호텔로 바뀌었다함. 이때 상해 최초의 KFC가 이 건물에 들어섰었다고 함.

현재처럼 힐튼 계열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로 바뀌게 된것은 2011년의 일이라고 함. 아마 그 전에는 없어졌던 롱바를 다시 복원한 것인가 보다.

 

어쨌든 다음과 같은 역사적 유래를 갖고 있는 것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과 이 안의 롱바이다.

난 두번을 방문을 했고, 처음에는 재즈공연을 못보고 나왔고, 두번째는 재즈 공연을 보고 나왔음.

 

롱바의 재즈공연 시간

저녁 9시 45분부터 시작함. 10시 45분에 두번째 공연 시작함, 일요일 저녁에는 공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꼭 유념할 것.

 

상해 재즈바 롱바 후기

 

들어가서 바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다. 롱바니까 바 테이블에 앉아보고 싶었음.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직원분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심. 상해는 영어가 잘 안되는데 호텔이다 보니 바 직원들 다 영어 유창함. 나보다 잘했다.ㅋㅋ

들어가서 메뉴판을 받고 시그니쳐 메뉴가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메뉴판을 펼쳐서 보여주심.

시그니쳐가 월도프 시그니쳐(월도프바에서 만들어내는 고유의 칵테일)과 롱바 시그니쳐(롱바에서만 맛볼수 있는 칵테일)이 있었는데, 첫 방문때 월도프 시그니쳐를 먹었던 지라 두번째는 롱바 시그니쳐로 시켰다.

나는 커넬 샌더스 마가리타를 시켰다. 커넬 샌더스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KFC 만든 안경낀 할아버지 이름임.ㅋㅋ 메뉴판을 보니 이 롱바 주방이 예전에는 KFC주방이었다는 것에서 착안해서 만든 메뉴라고 함. 손가락으로 빨아 먹으면 맛있대요~ 아래는 롱바 메뉴판에서 퍼왔다.

COLONEL SANDERS MARGARITA 118위안

“Finger likin’ good” Bacon infused tequila | fresh homemade pineapple & lemongrass purée | triple sec | pressed lime | bitters From 1989 to 1996, it was Colonel Sanders running the show at Long Bar. Believe it or not, the bar was home to Shanghai’s rst KFC, while the kitchen was located at the Long Bar, the actual restaurant was on the 2nd oor.

요게 커넬 샌더스 마가리타인데, 진짜진짜 개개개개개개 맛있었음. 달콤하면서 개운하기도 하고 칵테일 중에서 흔히 느껴지는 쓴맛(아마 라임맛인 것같다)도 없고 상큼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생각보다 도수는 있어서 술이 좀 올랐던 것 같다. 쓰다보니 또 먹고 싶다.정말 맛있었음... 위에 베이컨은 조금씩 뜯어 먹었다.

기본 안주도 매우 훌륭하게 준다. 왜냐면 중국치고 바의 술 가격대가 좀 높은 편이긴해서 그런것 같다. 올리브랑, 와사비맛 과자랑, 땅콩이랑 실컷 줌...만약에 물 먹고 싶으면 꼭 탭워터로 달라하자. 아무 생각없이 물 달라했다가 물1병 내 눈앞에서 따주고 물 부어줬는데 계산할때 보니 물 값이 한 17000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아까버 ㅠ

사실 재즈 공연 보러 간 거였는데 재즈공연은 그냥 소소였다. 실력은 출중한데 뭔가 분위기가 너무 복짝복짝하고 정신없어서 공연에 집중이 잘 안되었다. 이건 갈때마다 다르지 싶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곡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Valerie. 좋아하는 곡이여서 네이버에서 가사 검색해서 보면서 따라 불렀던 것 같다.

1부 공연만 보고 충분하다 싶어서 2부 공연은 안보고 나옴. 택시타고 숙소 가서 꿀잠잤다.

찾아보니까 상해에 할아버지들이 공연하는 재즈바도 많이들 가시던데, 갠적으로는 거기보다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있는 롱바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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