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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야에서 제너럴리스트로 살아가기

by --한소리 2018.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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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야에서 제너럴리스트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열한시십분입니다.

어제는 친한 의사형 집에서 위스키를 한잔씩 했습니다. 얼마전 홍콩여행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온 조니워커 골드 리저브를 시음했습니다. 

조니워커 위스키 라인은 뒤에 붙는 컬러에 따라서 클래스가 나뉘게 되는데요. 가장 저렴한 라인인 조니워커 레드부터 조니워커 블랙, 조니워커 더블블랙, 조니워커 골드 리저브, 조니워커 블루의 순으로 포지셔닝이 되어있습니다.

저는 상기된 위스키를 모두 다 먹어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더블블랙을 가장 좋아합니다. 레드는 인공적인 맛과 향이 좀 강해서 별로예요.  더블블랙은 스모키하고 깊은 향이 일품입니다. 조니워커 골드 리저브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어요. 조니워커 블루보다 깔끔한 맛도 아니고, 더블블랙만큼 스모키한 맛도 아닌 어정쩡한 포지션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제가 입맛이 싼 탓일까요... 저는 조니워커 더블블랙이 가장 맛있더라구요.

아무튼 위스키 이야기를 하려고 포스팅을 시작한 것은 아니구요. 오늘은 미래와 진로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어제 같이 먹은 의사형은 내년부터 펠로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수련받을 병원도 정해졌구요. 병원에 컨펌메일도 보내놓은 상태입니다. 어제는 진로결정(?)을 조촐하게 축하+위로하는 자리였습니다. 지금까지의 편한 생활이 머지않았다는 사실을 위로하면서도 또 새로 나아갈 한 걸음?을 축하하는 자리인 것입니다.

어제는 얘기하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주제는 꼭 펠로우를 해야하나?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형은 내과는 전문의가 끝이 아니다. 아직 공부할게 좀 더 남아서 수련을 더 받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일반내과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는 의료선진국인 미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각자의 질병에 맞는 스페셜리스트를 찾아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근데 스페셜리스트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의료시장에서는 Certification뿐이라는 것입니다. 일반내과 의사가 아무리 나 내시경 잘한다. 나 스텐트 잘한다고 광고한들,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수련받았다는 증빙뿐이라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 고민이 좀 많아졌어요. 고민은 앞으로는 정말 제네럴리스트의 종말이 오는 것인가?입니다.

저는 의료분야에서 제너럴리스트로 살아갈 예정입니다. 만약 형의 예상이 맞다면,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첫번째 고민과 그렇다면 그 안에서도 내가 가질 수 있는 차별화포인트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정말로 앞으로는 스페셜리스트의 세상이 올까요?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지만, 그 안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차별화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아침에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려봤어요.

1.일반 의료의 영역에서 제네럴리스트의 역할은 작아질 것이다.

실무의료의 영역에서 제너럴리스트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각자의 분야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들이 의료를 일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장관련 질환은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서, 호흡기질환은 호흡기내과 전문의에게 치료받는게 합당하고요. 환자들도 점점 더 그렇게 찾아가는 세상이 오긴 할 것입니다.

2.하지만 1차의료영역에서 모든 질환군별로 진료가 분화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간단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환자가 자기 질환에 적확한 전문의를 찾아가려는 시간과 노력을 들일까요? 저는 10년뒤에도 그건 아니라고 봐요. 이건 의료인이 아니라 전적으로 환자의 관점의 생각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우선은 증상이나 질환은 구체적으로 발현되기 전까지는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말인 즉슨 환자가 자신의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질환이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질병에 맞는 전문의를 찾아갈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그럼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보내는 역할은 누가 해야할까요? 그 부분에서 여전히 제네럴리스트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조금 더 얘기를 해 볼게요.

치료는 정말로 크게 나누면 수술이냐 약물이냐로 나눌 수 있는데요. 내과로 내원한 사람에게 수술이 필요하다면 다른과로 이전될 것입니다. 근데 만약에 내가 수술이 필요해서 특정 외과에 특정 교수님에게 진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합시다. 근데 내 질환은 같은 병원에 있는 다른 모 교수님이 훨씬 더 수술을 잘한다고 해요. 나는 더 좋은 수술을 받기 위해서 의료진을 바꿀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의료영역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매우 큽니다. 그 말은 일반인의 입장에서 자신의 질환에 맞는 전문가를 찾아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건 사실 1차의료에 관한 얘기는 아니니까 경우가 맞진 않지만요.

3.의료영역에서 제너럴리스트로 살아남으려면 두가지이다. 아주 작은 영역을 담당하거나, 아니면 아주 큰 역할을 떠안거나.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간단한 질환을 치료하는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여기에도 제너럴리스트의 역할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의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질환들에 대해서 각 질환에 맞는 스페셜리스트들에게 환자를 이송하는 역할도 역시나 제너럴리스트의 몫입니다. 작은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도 제너럴리스트의 역할은 남아있다고 봐요.

술기와 지식의 깊이에 있어서 스페셜리스트의 강점이 있다면, 제너럴리스트는 여러 분야를 연결하고 조직하는 통섭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여러 영역을 아우르고 쓰임새에 맞게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은 제너럴리스트이 영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시민작가님도 어느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는 아니지만, 두루두루 분야를 섭렵하고 일반인들에게 정돈된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소매상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계시잖아요. 의료분야에도 제너럴리스트는 쓰임새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면서 의료인으로 살아가게 될까요?

그건 또 역시나 어려운 얘기인 것 같아요. 고민이 많아지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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