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감는새2 Le mal du pays 리스트 순례의 해 얼마전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ost라고도 할 수 있는 리스트의 Le mal du pays. 소설의 30%부분에 등장하는 이 곡을 인지하게 된 이후론, 이 소설을 펴서 끝날 때까지 이 노래를 끊임없이 반복재생하며 책을 읽었다. 소설의 몰입에도 도움이 되었다. 정적이며 여백의 미가 있는 곡이라 멜랑콜리한 소설의 분위기를 더욱 눅진하게 만들어 주었다. 꽤나 재밌는 경험이었다. 책을 읽을땐 되도록이면 아무 음악도 없이 아주 조용한 곳에서 집중해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주의력을 흩트러뜨리지 않으면서 책의 몰입을 도와주는 곡을 ost삼아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도 책을 읽을때 나만의 ost를 정해서 하나씩 읽어볼까 한다.. 2019. 8. 28. 하루키의 역작 태엽감는새를 완독하다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 번도 읽지 않은 작가의 책을 읽을때면 한껏 날을 세우고 읽게 된다. 나는 베스트셀러 순위 같은 것을 믿지 않는다. 판매량이라는 상업적인 기준으로서 세상에 존재하는 책을 줄세우기에는 책에 대한 취향이 사람마다 너무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내가 읽게 된 이 책이 오른다 한들, 그것이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 책임을 보증해주지 않는다. 일단 시작한 책이면 어지간하면 다 읽으려고 하는 고집이 있는 나에게는 읽을 책을 고르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한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세시간-길게는 다섯 시간에 이르는 내 시간을 할애하는 행위이다. 되도록이면 내가 한 이 선택이, 그리고 이 행위가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의미있게 남길 바란다. 한국에 출간된 하루키의 책은 서른편이 넘어가는 걸로.. 2018.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