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메리 작가를 처음 알게된 계기
계기는 어렴풋이 기억이 나지만 아마 영어공부였던 것으로. 11월말 미국여행을 다녀온 이후 나는 영어공부라는 주제에 꽂혀있었다. 다들 그러지 않는가. 공부 하기 싫으니 공부 방법론만 주구장창 찾아보는 것... 정작 책을 읽진 않으면서 책을 사서 쌓아놓기만 하는 것. 책을 살때는 이미 똑똑해진 기분이 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저 기분탓일뿐. 어쨌거나 나는 유튜브에서 영어공부 과련 영상을 한참 찾아보고 있었다. 찾아보다 보니 유튜브메인에서 영어공부와 관련된 영상을 하나씩 띄워주었다. 그것이 서메리작가님과의 첫만남(?)이었다.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라는 책은?
퇴사 이후 프리랜서로 안정적으로 안착하기까지의 기록을 담은 책. 사람들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책들이 요즘에는 인기를 끄는 것 같다. 내가 잘 모르는 길을 찾아서 올바르게 걸어가는 법을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피상적인 관념론보다 구체적인 수기형태의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퇴사전부터 퇴사를 준비하는 법, 퇴사 이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법, 구체적인 생활 팁에서 부터 프리랜서로 자리잡을 때까지 순간순간 겪었던 정서적인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마음 깊이 더 와닿으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서메리 작가의 직업은?
프리랜서라는 직업만큼 모호한 이름이 없다. 요즘에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가 학교다닐 때는 새로운 학년이 되면 꼭 담임선생님이 부모님 직업부터 장래희망 같은 세세한 인적사항들을 조사했었다. 근데 그때 부모님 직업란에 자영업이라고 기록해오는 애들한테 꼭 다시 적어오라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자영업이 되었든 프리랜서든 그 말 자체는 구체적인 어떤 직업을 명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넋두리가 길었다.
서메리 작가는 일러스트 작가, 번역가, 유튜버 총 세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프리랜서이다.
내가 좋아하는 메리 작가님의 일러스트. 프리랜서의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메리 작가의 나이는?
서메리 작가의 나이는 88년생-89년생 정도로 추정된다. 2020년 현재 33살 혹은 32살 정도이다. 정확하지 않아요.
서메리 작가의 학력, 학교?
서메리 작가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였다.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라는 책에서도 나오는 내용인데, 서메리 작가는 영어영문학이라는 전공이 퇴사후 가지게 된 번역이라는 직업에 입문할 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그것은 착각이었다고. 영어영문학과는 어디까지나 영어 문학(English literature)를 공부하는 학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번역도 현재 영어 문학 보다는 다른 분야의 저서를 많이 번역하고 있다고 한다.
공감되었던 부분. 완벽한 예술가보다 원만한 성실맨이 필요한 일이 있다.
서메리 작가의 퇴사 전 회사?
퇴사 전 회사라니까 말이 이상하지만, 서메리 작가님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기획팀에서 사무직으로 일하셨던 것 같다. 5년동안 김앤장에서 성실하고 무탈하게 근무하셨던 것 같다. 책에는 퇴사 이후에 김앤장에서 같이 근무하던 변호사님들이 김앤장을 나와 법무법인을 차리면서 서메리 작가님에게 같이 일하자고 다시 부르셨다는 내용이 있다. 다닐 때 깽판(?)쳤으면 불가능 한 일이다.
실무를 하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일러스트도 좋았다.
서메리 작가님 인스타
@seo_merry
이다.
서메리 작가님이 번역을 공부했던 아카데미는?
서메리 작가님은 글밥 아카데미 출판 번역과정을 수료하고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중이시다.
번역일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단가.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후기
이 책을 빌려보는 사람들은 아마도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요즘에는 공직에 있는 사람들도 유튜버로 겸직을 하는 세상이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업유튜버의 이야기들을 찾아보면 대부분은 회사를 다니면서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유튜브 수익이 이제 전업을 해도 될만큼의 경제적수익이 창출되어서 퇴사하였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처럼 지금 가진 직업에서 내가 갖고 싶은 직업으로 넘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어정쩡하게 이도 저도 아닌 과도기를 거쳐야한다. 생활인으로서 뒤를 생각하지 않고 질러버리는 선택은 금물이다. 어정쩡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간이다.
이 책은 무조건 퇴사를 조장하는(?) 책은 아니다. 회사생활은 누구에게나 버겁다. 회사 속에서의 수직적인 인간관계가 버겁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누리는 혜택도 못지 않다. 회사가 때로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혹은 사회적인 평판에서 자녀교육에서 큰 가림막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리랜서라는 직업은 회사와 달리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이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회사 다니면 일 안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회사의 경우 중간 중간에 게으름을 피운다 한들, 좀 늦장을 부린다 해도 월급은 제 날짜에 따박따박 나온다는 말이다.(언젠가 이러다 짤리겠죠 아마) 하지만 프리랜서는 하루하루 자신의 생활에 책임감 있게 일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과정에서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자신의 평판에 영향을 주어 이후의 일감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웬만큼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면 아니면 정말로 내가 더이상은 회사생활에 이골이 나서 이대로는 견딜 수 없다 정도의 절박함이 아니라면 프리랜서로 돈 버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다. 회사체질이 아니라서요 라는 책에서도 프리랜서로 살고 싶으면 무엇보다도 퇴사 이전에 퇴사 준비를 성실하게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회사생활도 프리랜서도 어느 것 하나 막연하게 만만한 것은 없다.
우연히 영어공부에 대해 알아보다가 여기까지 이르렀다. 번역에 대해서도 궁금한 부분이 많았는데 궁금증이 상당수 해소되었다. 번역세계에 대해서, 그리고 새로운 직업을 선택하고 안착하기까지의 과정을 간접경험할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이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어느 직장인에게, 번역가를 꿈꾸는 어떤 사람에게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메리 작가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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