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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이야기

좋은 서평이란? 서평 잘 쓰는 법

by --한소리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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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법에 앞서 내가 책을 많이 읽기까지의 시행착오 이야기.

예전에는 책을 거의 안읽었지만 요즘의 나의 경우 그래도 한국에서 책 좀 꽤나 읽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 작년에는 100권 넘게 읽었으니까 기복없이 3일에 한권씩은 읽은 셈이다. 책 좀 읽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게 얼마나 많이 읽는 것인지... 내 자랑 맞다.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뭔가를 열심히 해본거라서 스스로 뿌듯했다능... 올해는 작년보다는 못 읽었고 10월 초순 현재 75권 정도 읽었더라. 

어쨌든 나도 책을 이만큼이나 많이 읽은게 처음이라 처음에 책을 읽을때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일단은 무슨 책을 읽어야지 보다 책을 통해서 좀 스스로 성취감을 느껴봐야겠다는 욕심이 컸던 것 같다. 1~2주에 걸쳐서 보통 책을 다섯권씩 빌려서 봤는데 무거운 책은 최대한 지양하고 가벼운 책 위주로 봐서 양을 채우는데 노력을 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성취감이 중요했다. 

처음에는 끝까지 책을 봐야겠다는 의무감도 컸다. 어떻게든 양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 내 수준에 안 맞는 어려운 책도 일단 빌렸으면 이해를 하든 못하든 억지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다 읽으려고 했던 것 같다. 어떤식으로든 나의 마음에 양식이 되었겠지만 효율은 그닥이었던 것 같다.

 

독서하는 법. 책을 읽는 방법.

책을 읽는 법이야 한글만 읽을 줄 안다면 다 읽을 수 있다. 근데 내가 책을 읽어보니까 독서를 힘들이지 않게 하려면 어느정도의 요령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익힌 요령을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무조건 쉬운책부터

만화책도 좋다. 내가 모르는 분야를 시작할때는 입문서, 입문서보다 쉬운 만화책이 있다면 무조건 만화책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흥미를 잃는 순간 넉다운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이면서 조금 더 학술적이고 난이도 있는 책을 읽기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쉬운책부터 읽는 것이 좋다. 

2. 내가 읽고 싶은 책인지 아닌지는 목차를 읽고, 한챕터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목차에는 책에 대한 기본적인 표제가 다 담겨있다. 목차를 읽으면 나한테 필요한 책인지 간이하게 알 수 있다. 이후 첫 챕터를 읽으면서 책의 난이도나 문체가 나랑 잘 맞는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책인지 점검한다.

3.양 속에 질이 있다.

나의 경우는 양을 채우기 위해 좀 무식하게 책을 많이 읽었지만, 나는 독서에도 어느정도 양치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독서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저 킬링타임용일수도 있고, 지식에 대한 갈망일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책을 통해서 아는 것도 넓히고 스스로 뿌듯함도 느끼고 싶었다. 처음에는 약간 급한듯이 많이 읽게 되었지만 어느 정도 내가 목표한 양을 채우고 나니 더이상은 읽은 책의 권수에 집착하지도 않게 되고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 책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더이상 양이 중요하지 않은 순간이 되니 읽다가 별로였던 책은 끝까지 읽지 않고 손절하는 결단력도 생기게 되더라. 

+나의 경험담 : 나는 처음에는 내가 무슨 책을 읽고싶은지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https://terms.naver.com/list.nhn?cid=59153&categoryId=59153)에서 지식인들이 읽었던 책 중에서 구미가 당기는 책을 골라서 봤다. 맞는 사람도 있고, 취향이 안맞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한 번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추천리스트를 오롯이 따라가보고 난 뒤에는 이제 내 갈 길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서 도움이 되긴 했다. 개인적으로 이동진 평론가님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동진 작가님의 추천리스트는 나랑은 전혀 맞지 않았다. 한 권도 재밌게 읽은 책이 없다.

서평을 쓰게 되기까지

처음에는 책을 읽기만 했다. 그저 읽고 다 읽으면 읽은 책 제목을 카톡에 적어놓고, 다음책 읽기. 다 읽고 반납하고 또 새로운 책 빌려서 읽기.

이런식으로 읽은 책이 머릿속에서 오래갔을까요? 당연히 NO였다. 물론 조금이라도 남는 것은 있다. 그런데 좀 지나고 나면 내용 다 까먹고. 그리고 복기할 방법이 없는게 문제였다. 이젠 책을 읽다가 기억에 남는 구절은 좀 적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나에게 의미있는 구절이 있었다면 페이지 한쪽을 접어놓고, 책을 다 읽은 뒤에는 구글킵(google keep)에 메모로 기록을 했다. 아직 한번도 복습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복습할 꺼라고 생각하며... 근데 이것도 조금 아쉬움이 있었던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지식의 통일된 플로우가 없고 그저 단편적인 지식의 편린들만 남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난 이제 서평을 쓰기로 했다.

좋은 서평은 무엇일까. 서평을 잘 쓰는 법.

근데 서평이라는게 생각보다 어렵더라. 서평은 내가 읽었던 책의 일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전반적으로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이었는지를 소개하고, 그 속에서 책에서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되도록이면 빠뜨리지 않고 소개하는 일이었다. 서평을 쓰려고 하면 책을 다시 읽어보게 된다. 책을 그냥 단순히 읽어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정리해내는 과정이 서평이 된다.

서평을 읽는 두 부류의 사람들

서평을 읽는 사람은 크게는 두부류이다. 첫 번째 부류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 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기위해 서평을 읽는 사람. 두 번째 부류는 책을 읽은 사람. 자신이 읽고 느꼈던 것과는 별개로 다른 사람의 통찰을 엿보기 위해 서평을 읽는 사람. 첫 번째 부류의 사람이야 위에 상기한 내용만으로도 좋은 서평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두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책의 줄거리가 궁금하진 않을거다. 단지 나랑 같은 책을 읽었던 사람의 생각이 궁금한 것. 뭔가 달라야한다. 생각이 달랐든, 다른 사람들은 포착하지 못했을 법한 저자의 생각을 읽어냈다든지. 뻔한 감상은 지양한다. 두루뭉술하게 느꼈던 감정의 덩어리를 풀어헤쳐서 논리적이고 정제된 언어로 납득할 수 있게 기술해보자.

서평쓰는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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