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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돈벌기

오늘 책을 읽지 않은 이유

by --한소리 201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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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구별로 도서관이 있다. 도서카드를 발급받으면 어느 도서관에 가서든 최대 5권씩 빌릴수 있고, 토탈로는 20권을 빌릴 수 있고, 2주동안의 대출기간을 가질 수 있다. 


얼마전에는 심심해서 원래 가던 도서관 말고 다른 도서관에 몇 군데 가서 책을 빌려왔다. 도서관마다 가지고 있는 책 종류가 조금씩 다르다. 내가 원래 가던 도서관에 없던 책들이 새로 간 도서관에는 마침 있어서 빌릴 수 있엇다. 그렇게 빌리다 보니 내가 평소에 보는 독서량을 초과해서 무리하게 책을 대출받게 됐다. 일주일에 3-4권 정도의 책을 보는 편인데 한 열권 정도의 책을 빌려버렸다. 한 주에 다섯권에서 여섯권을 보아야 했던 것이다. 


닥치는 대로 읽다보면 다 못 볼 것 같아서 엑셀로 표를 만들고 나름대로 계획을 짰다. 나는 한시간에 90페이지 정도로 책을 읽고, 내가 읽어야 할 총 페이지 수는 대략 몇 페이지고, 그렇다면 하루에 난 몇 페이지를 볼 수 있고, 이번주에 읽어야 할 페이지량은 몇 페이지이니 내가 이번주에 독서에 써야하는 시간은 총 몇 시간. 요런 계획표를 짰고, 성과를 가시적으로 볼 수 있게 읽은 페이지 수를 기입할 때마다 퍼센트가 올라가는 식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계획은 현재로서는 실패이다. 양이 아니라 책을 즐겁게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양적인 성과에 방점을 맞추다 보니 결국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쳐버린다. 즐겁지도 않고, 책 읽고 남는 것도 딱히 없는 것 같은? 


목표를 너무 무리하게 짜면, 시도도 하기 전에 그 높은 산에 질려버리게 된다. 그러한 이유로 오늘은 책을 빌리기만 했고 책을 보지 않았다. 너무 많은 양을 읽으려고 하다 보니까 책을 읽는게 재미가 없다. 속독도 좋고 숙독도 좋고 간독도 좋은데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즐거움이다. 

책을 통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어갈지는 다음의 문제이고 일단은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니까 재미가 없다.


평생 할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숨쉬는 것 처럼 말이다. 너무 애쓰고 무리하면서 하면 언젠가는 지치고, 질리고,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책을 좀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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