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일하게하라 서평
'돈 일하게 하라'는 주식투자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투자관을 세우는데 아주 좋은 책입니다. 2년 전에 '돈 일하게 하라'를 처음 읽었었는데요 그때는 주식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는데도 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년 만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새롭게 다가오네요. 지금은 주식투자를 시작한 입장이라서 그런지 훨씬더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다가왔어요.
개인적으로 '돈 일하게 하라'는 주식투자 마인드를 잡는데 있어서 아주 탁월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반투자자들이 어떤식으로 어설프게 투자를 하고 돈을 잃는지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알고 있구요.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해야 돈을 벌 수 있고, 좋은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너무 잘 알고 있는 필자이기 때문입니다. 어떤식으로 돈을 잃는 지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반대의 방식으로 하면 되겠지요. 필자가 어떤식으로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식농부 박영옥은 누구?
주식농부 박영옥씨의 이력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필자인 주식농부 박영옥은 현대투자연구소,대신증권의 펀드매니저를 역임한후 서른일곱살에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을 역임했습니다. 필자의 서술에 따르면 꽤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압구정지점장이 된 이후에 IMF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고객들의 투자금을 상당수 잃게 됩니다. 도의적인 책임을 저버리지 못해서 본인의 재산을 정리해서 고객들의 손실을 메꿔준 후에 주식농부 박영옥씨는 어머니에게 사드렸던 집도 팔고 사글세를 전전하게 되는데요. 그 이후에도 주식투자를 그만두진 않았답니다. 2001년 이후에 전업투자자로 시작하면서 큰 돈을 모으게 됩니다. 911테러 이후에 폭락한 좋은 기업들을 싼 값에 쓸어담아 큰 수익을 얻었다고 해요. 현재는 15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주식농부 박영옥의 농심투자법이란 무엇인가?
돈 일하게 하라 에서 말하는 '농심투자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식농부 박영옥씨가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방법을 일컬어 '농심투자법'이라고 해요. 돈 일하게 하라에서 박영옥씨가 설명하는 농심투자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좋은 기업을 발견시 일정 수의 주식을 매수한다. 이때 주식의 수는 절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어야 한다.
2.이때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면서 주식담당자와 통화도 하고, 이 기업을 직접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3.긍정적인 정보를 접하면 이때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매수한다. 영 아니다 싶으면 투자를 철회한다.
4.4-5년 정도 지켜보다가 목표주가에 도달하면 매도한다.
이것이 박영옥씨의 농심투자법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한 기업을 투자하는 주기가 4에서 5년이라는 것입니다. 이틀에서 사흘 새에도 수십개의 종목을 샀다 팔아치우는 데이트레이더로서는 상상도 못할 회전율입니다. 주식농부 박영옥씨는 돈 일하게 하라에서 절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버스를 보내면 택시가 오고, 택시를 보내면 비행기가 온다고 하네요. 느긋한 마음으로 좋은 기업을 발굴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재무제표를 정말로 꼼꼼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재무제표 상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왜 그런 수치가 나왔는지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하네요. 주당순이익,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 등의 지표가 왜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빚을 갚아서 이익이 감소했을수도 있고, 투자를 해서 이익이 감소했을수도 있습니다. 혹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을수도 있습니다. 수치변화의 이유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한가지 당부한 것은 '기업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여러가지 분야로 검토해본 기업이 있다고 해볼게요. 사람들은 자꾸 '매몰비용'의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이 그 기업을 연구하는데 들인 시간과 노력때문에 기업의 지표를 긍정적인쪽으로 해석하게 되는 오류를 말합니다. 기업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서 그 기업의 내용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니 마음의 장난에 빠지지 말라고 하네요.
또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은 경영자입니다. 돈 일하게 하라 에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인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의 경영자가 언론과 한 인터뷰를 확인하고, 과거의 인터뷰 중에서 현재 실현된 것이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도덕적인 경영인인지에 대해서도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돈 일하게 하라에서 또 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기업을 투자하는데 있어서 마지막에는 투자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재무제표 상으로 완벽하고, 업종 전망도 좋고, 소액주주들의 반응도 좋은 3박자가 탁월한 기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설령 이런 기업이 있다고 해도 이런 좋은 기업은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합니다. 결국은 부정적인 지표가 있어도 이를 극복할만한 요인이 있는지 잘 판단해서 투자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주식농부 박영옥씨의 경험이 묻어나는 조언이네요.
차트를 맹신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는 발언을 했는데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으니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식의 경험적인 예측은 언젠가는 틀릴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차트가 오르거나 내릴것을 맞출 확률은 단기적으로 보면 높아보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낮습니다. 오르거나 내리거나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한번은 맞출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금을 깎아먹을 수 밖에 없는 요소가 된다고 하네요.
돈 일하게 하라에서 밝히는 기업에 관한 이론이 또 있는데요. 평생 오래가는 기업은 잘 없다고 합니다. 기업도 사람처럼 생로병사를 겪는다고 하네요. 업종전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노련한 신생아로 거듭나기도 한다고 해요. 경영자와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일해도 업종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들면 백약이 무효라고 합니다.
돈 일하게 하라에서 말하는 박영옥씨가 좋아하는 기업의 특징은 단순하고,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합니다. 하청업체의 경우는 원청업체의 결정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소외된 심심한 종목을 좋아한다고 해요. 거래량도 많지 않고 등락 폭도 적은 종목을 사야 여유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재무제표를 봄에 있어서도 꼼꼼함을 강조했는데요. 연간 4번의 공시, 3-4년치의 재무제표를 최소한 봐야하고. 원재료를 어떤식으로 조달하는지, 어떤 기술이 핵심 역량인지, 비약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해줄 기술은 없는지, 유통과 판매는 어떤 경로를 거치는지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수익을 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구조인지, 유통업체와의 관계가 수익을 좌우하는 구조인지도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
그럼 망하는 기업의 특징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표이사, 최대주주의 변경, 관련없는 분야로 목적 사업을 수시변경, 자기 자본을 61%를 타 법인에 출자, 공급계약 공시 후 철회,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망하는 기업이 많았다고 해요.
이 책의 결론은 무엇일까요? "기관,외국인 투자자와 경쟁하여 이기려 하지 마라"입니다. 정보력이나 물량, 주식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까지 게임이 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주식투자를 수급싸움을 보면 필연적으로 기관,외국인 투자자에게 패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하네요.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시장에서 소외된 주식을 구매하여 오랜 시간 애정을 갖고 지켜보면 원하는 수익율을 낼 수 있다. 이것이 돈 일하게 하라 에서 말하는 올바른 투자법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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