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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일기장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결혼식 참가 후기

by --한소리 2019.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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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웨딩홀은 몇 안가봤기 때문에 기록을 남겨봄. 내가 어디에서 결혼할지 가늠도 해보고!

포시즌스호텔 웨딩홀 그랜드볼룸

밥 : 5.0/5.0 

위의 메뉴대로 밥이 나왔다.

결혼식은 밥이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는 밥 만점이다. 개개개개개개 맛있음.

아주아주 맛있었음. 여태껏 결혼식 가서 먹어본 식사 중에 최고였음. 샐러드부터 메인스테이크까지 구멍없이 다 맛있음. 샐러드가 레알 맛있었음. 이런 결혼식이라면 매일 오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음ㅋㅋㅋ 샐러드가 특히 맛있었다. 바질 페스토랑 샐러드랑 궁합이 적절했음.

예식장 : 4.0/5.0 

호텔 결혼식은 처음인데 개인적인 기대보다는 좀 못했던 것도 같음.(실내 인테리어 한정) 내가 촌놈이라서 이런데 못다녀봐서 그럴수도 있다! 내가 느낀 바로는 꽃장식 빼면 실내 인테리어는 일반 예식장 괜찮은 웨딩홀이나 별반 다를바 없음. 얼마전에 다녀왔던 청담 드레스가든이 다른 스타일이지만 실내는 거기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깔꼼하고 층고가 높은 식장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오늘 다녀온 이곳은 특급호텔이다보니 건물 익스테리어나 예식홀까지 이르는 실내가 근사하다는 정도였고, 솔직히 예식장은 호텔이 가진 네임밸류에 비하면 못미치는 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예식비용도 일반적인 특급호텔에 비해서는 쪼오끔 저렴한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가장 큰 웨딩홀인 그랜드볼룸도 그렇게까지는 크지 않아서 아주 많은 예식인원을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도 작용할듯. 한사람당 단가로 따지면 다른 특급호텔이나 비슷할 것도 같음.(이건 개인적인 생각임). 

좋았던 점은 결혼식 전부터 결혼식 중간중간에 진행되는 오브리가 좋았고, 2부이후에 이어지는 째즈연주도 좋았습니다. 이 부분이 포시즌스 웨딩홀의 기본비용에 포함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좋았던 점이 있는데, 정확한 대관시간을 모르지만 앞뒤로 예식에 쫓기지 않고 여유있게 긴 시간동안 웨딩홀을 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웨딩홀은 1시간마다 신랑 신부가 바뀌다 보니 앞타임 결혼식 진행중에 벌써 바깥에서는 다음타임 신랑이랑 가족이 하객응대하고 있을때도 많아서 정신없을데가 많았어요. 하지만 여기는 몇시간 동안 이 부부를 위한 전용공간이 있는 느낌이라서 하객들 입장에서도 좋았던 것 같아요. 좀더 신랑신부에게 그리고 예식에 하객들이 집중하고 정숙할 수 있었음!

위치 : 5.0/5.0

서울역에서 가까운편이라 대중교통이나 택시로 이동하기에 매우 수월한편임

 

웨딩홀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오늘 참 결혼식 잘 갔다 싶었다. 결혼식이란 아는 지인의 결혼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고싶었던 사람들을 만나는 일종의 동창회(?)의 의미도 있다. 몇 달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더라...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오늘 즐거웠던 하루를 곱씹으며 혼자 감상에 빠졌다.

예전에는 참 자주 보고 실없이 연락도 자주 했었는데 생활이 바빠지다 보니 아무래도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만나서 잠깐 멀어졌던 간극을 다시금 이어주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텍스트나 목소리 만으로는 다 전할 수가 없다. 사람은 역시 만나야 한다. 

 

예전에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그런 취지의 얘기를 한적이 있다. '평생 한번 만났어도 나에게 그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직장에서 매일같이 만나고 엮여도 나에겐 아무 의미 없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오늘 일기를 쓰다 갑자기 몇 년전에 내가 했던 이 말이 생각났고 난 여기에 한가지 바람을 더 추가했다.

'나에게 그 어떤 의미로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보내지 말고 가까이 두고 자주 보고 싶다'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이 떠난 자리의 흔적만 매만지며 회한에 젖은 사람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추억과 의미들을 켜켜이 쌓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나도 노력해야겠지.

친구들 가족들아 내가 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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